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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넷플릭스 영화 헌트 (The Hunt, 2020) 엘리트 PC충을 돌려 까기에는 문제점이 많은 영화 [스포 O, 결말 O]

by ^()$&▼ 2021. 8. 31.

※ 스포 주의

결말 포함

감독 크레이그 조벨
제작 블룸 하우스
주연 베티 길핀
출연 힐러리 스웽크, 아이크 바린홀츠, 웨인 두발, 에단 서플리, 엠바 로버츠, 크리스토퍼 베리, 스터질 심슨, 케이트 노린, 에이미 매디건 등 출연
개봉 2020.04.23
평점 7.6
국가 미국
장르 액션/공포/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 타임 90분

넷플릭스 영화 헌트를 자기 전에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에 누군가에게 쫓기는 아주 그지 같은 꿈을 꿨는데요. 제가 감우성이었고 인신매매 조직에 잡혀간 사람들과 함께 도망 다니는 추격전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영화는 없거든요. 게다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교회에도 숨어보고 모텔에도 숨어봐도 다 한 패였고 결국에 저는 욕을 하며 잠에서 깼습니다.

 

아무래도 영화 헌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영화는 무난하고 오락용으로 나쁜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간단해서 아무 생각 없이 보기도 좋았죠. 하지만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큰 흐름의 메시지를 다루기에는 영화가 너무 얕았고 사람들이 사냥당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전에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처럼 인물들을 다 죽여버리니 스릴을 제대로 느끼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영화의 큰 흐름은 이렇습니다. 

 

미국 엘리트 PC충 층들의 인간 사냥

 

이 큰 흐름을 바탕으로 영화를 끌고 나가는데요. 한 마디로 엘리트 PC충만의 더 퍼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살인 면허를 그들 스스로 발급해서 사람들을 사냥하는 거죠. 그런데 별로 재미없어요. 영화 헌트의 문제점에 대해 풀어보겠습니다. 


엘리트 PC충들을 바라보는 얕은 시각

분명 영화 헌트는 엘리트이면서 PC충인 그들을 돌려 까기하는 영화같았습니다. 흑인, 인권에 대해 자기들끼리 언급하면서도 그런 식으로 말하지말라고 하는 등 PC충들의 이야기를 돌려까기 합니다. 문제는 이 영화를 관통하는 큰 흐름을 영화 본인이 잘 잡지 못한다는 겁니다. 만약 그들을 비판하고 돌려 까기를 하고 싶었으면 엘리트들의 이중적인 일상이나 회사 내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정확하게 보여줬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문자 메시지 하나 폭로되었다고 회사에서 쫓겨나는 장면 정도나 그들이 어떤 부류였는지 제대로 설명도 안 해주고 그들이 같은 공간에서 SNS에 올린 글로만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모습은 공감을 끌어내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만약 그들의 정확한 관계나 그들의 기존 행적들을 보여주며 이런 인간 사냥을 보여줬더라면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더 잘 전달했을 겁니다. 영화가 너무 얕고 넓은 영화입니다. 게다가 결말 부분까지 실망스러웠습니다. 베티 길핀이 싸움을 마치고 비행기에 타서 비싼 술을 마시면서도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면 '술맛이 썩이네요!' 하면서 그들의 허영심과 그 모든 것을 비판할 수 있는 기회를 그냥 '술 맛 죽이네요!'라는 대사로 날려버립니다. 물론, 제가 말한 올드한 대사의 경우 진부할 수 있으나 앞에서 진부하고 재미없게 엘리트 층을 소비한 상태에서는 이런 대사라도 날려줬어야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했을 겁니다. 

 

주인공 한 명에게 모든 것을 다 일임하다. 

영화 헌트의 또 다른 문제점은 주인공 한 명이 다 한다는 것입니다. 초반부터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부터 머리를 날려버립니다. 마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마이클 루커 머리를 날리는 것처럼 말이죠. 초반에 거의 다 죽습니다. 그리고 마트에 들어가서도 긴장감을 주면서 사람들을 죽여버리기는 하는데 그 이후에는 영화가 완전 노잼 영화로 변합니다. 그 뒤로는 긴장감은 1도 없고 서로 속이는 놈들이나 나오고 결국 그 속이는 놈들도 한 파였다는 올드한 클리셰 범벅에 말 많은 멍청한 남자 한 명이 긴장감을 다 망치고요. 돼지를 얻은 뒤로는 너무 어이없게 사람들을 납치한 엘리트 PC충들은 베티 길핀 누나에게 다 죽습니다? 장난??! 뭔가 스릴이 넘치게 하고 싶었으면 주인공이 조금 역경도 있고 그래야 하는데 주인공 앞 길이 너무 잘 풀려요. 그래서 이거 영웅 영화인가 아니면 스릴을 주고자 하는 영화인가 했습니다. 

 

엘리트 PC충의 우두머리 격인 힐러리 스웽크와 베티 길핀이 싸우는 장면 후에 펼쳐지는 장면도 문제가 많습니다. 이럴 거면 그냥 처음부터 총으로 싸우면서 액션 스케일을 키우던가 육탄전은 지루해 죽겠고 누가 이길지 뻔히 보이는 싸움에 후반부를 너무 한심하게 소비합니다. 다른 영화들과 차이점을 찾기 힘들었죠. 차라리 마지막 최종 보스도 쉽게 죽이고 반전 하나를 만들었으면 더 괜찮았을 텐데 말이죠. 

 

매력이 없는 캐릭터들

하나같이 매력이 있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베티 길핀 누나가 그나마 이 영화에서 매력을 보여줬고 나머지 빌런들은 뭐 보여주기도 전에 죽었고 시답잖은 이야기나 하면서 그들의 존재감을 보여주는데 마지막 최종 보스를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작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이 아니잖아요. 매력이 1도 없어요. 회사 대표 정도로 보이는 힐러리 스웽크 누나는 8개월 정도 훈련을 받은 역할로 나오는데 싸움은 잘 하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베티 길핀 누나는 왜 자기를 스노볼로 불렀냐고 묻고 힐러리 스웽크 누나는 동물농장에 돼지 이름이라면서 아는 척을 하지만 막상 베티 길핀 누나의 일침에 입을 닫습니다. 솔직히 자기도 잘 모르는 것처럼 보였죠. 이런 캐릭터를 가지고 최종 빌런으로 사용한 것도 문제이고 조력자 인척 하며 베티 길핀 누나에게 다가간 빌런들도 너무 쉽게 죽는 등 캐릭터들의 매력이 없습니다. 그나마 마트에 있던 노부부가 매력적이었고 나머지는 글쎄요;; 

 


영화 헌트의 경우 메시지를 빼고 차라리 오락용으로 화끈하게 갔어야 합니다. 어중간한 메시지를 넣었다가 이도 저도 아니고 캐릭터들 매력은 다 물 빠진 독처럼 빠져버리고 애매했습니다. 그럼에도 적절한 오락용을 택하신다면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이렇게 욕은 하지만 내면에는 무서움이 남아있었는지 아침에 쫓기는 꿈을 꿨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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