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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어가 불쌍해보이는 영화 베이트 (BAIT, 2012) 리뷰 [스포 O, 결말 O]

by ^()$&▼ 2021. 8. 25.

 

여름이 거의 끝나기는 했지만 상어 영화는 여름이면 뺄 수 없는 영화입니다. 많은 상어 영화가 있지만 제가 얼마 전에 본  베이트는 아마 개봉 당시에 봤으면 재밌게 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2021년 2012년의 그래픽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죠. 그리고 스토리도 스나미로 인해 마트에 갇힌 사람들이 상어로부터 도망치는 이야기인데 이제는 너무 익숙한 스토리입니다. 흥미진진하기는 했지만 상어로부터의 위협보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더 재밌었고 댕댕이가 살아있는 장면에서는 환호성을 지르면서 봤습니다. 이런 상어 영화도 있었구나라는 정도로 영화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조쉬 커플의 이야기 

영화는 상어보다 인간관계가 더 무서운 영화였습니다. 포커스는 분명하게 주인공인

조쉬와 티나 커플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상어 영화라는 특성상 사람들보다 상어가 더 무서워야 하고 상어를 두려워해야 하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해야 합니다. 그런데 영화는 초반에 해양구조대였던 조쉬가 애인이었던 티나의 오빠를 상어로부터 구하지 못한 이야기로 시작을 하며 조쉬가 가지고 있는 상어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상어에 대한 두려움이 몇 년이 지나 마트에서 일하고 있던 조쉬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런 사고를 눈앞에서 겪고도 상어나 물 앞에서 굉장히 용감해 보였고 주인공의 트라우마를 영화가 전혀 이용하지 못하면서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켰습니다. 티나 역시 오빠가 죽은 뒤 다른 외국으로 떠났다 돌아오며 새 남자 친구와 마을로 돌아오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상어 영화에 이런 디테일까지 필요한가 싶었습니다. 우리가 보고 싶은 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영화의 주인공인 상어가 방해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다른 등장인물들도 영화를 방해하는 기분

문제는 주인공 커플뿐만이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에게도 있습니다. 마트라는 공간에서 갇혀서 같이 있는 이들을 설명하기 위해 영화는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갑자기 주요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키며 영화 보는 사람들을 당황시키고 도대체 누군데 하면서 사태 파악을 하는 순간 갑자기 쓰나미가 몰아닥쳐서 마트는 물바다가 됩니다. 그런 요소까지는 좋다고 쳐도 마트 강도와 경찰 부녀 그리고 마트 주차장에서 젝스를 하다가 갇힌 커플까지 등장인물이 너무 많습니다. 상어 영화를 표방하는 포스터와는 다르게 그냥 이건 재난 영화 같았습니다. 일반적인 재난 영화였다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인물들의 포커스를 맞추고 스토리텔링을 해도 상관이 없죠. 그런데 이건 상어 영화입니다....

 

고어보다 잔인한 시체 연출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이전에 소개했던 테리파이어같이 엄청 잔인합니다. 쓰나미에 사람들 시체가 떠다니는 모습 연출 하나는 기가 막힙니다. 그만큼 시체 분장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은데 상어는 그래픽은 왜 그 모양인지...

 

초롱초롱한 상어의 눈망울 

상어의 눈망울이 너무 초롱초롱하다 보니 상어가 불쌍해 보였습니다. 사실 영화에서 큰 역할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포스터에서는 굉장히 포악하고 많이 등장하는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영화에 헤엄치는 장면 정도 나오고 많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큰데 순한 눈망울을 가지고 있어서 인간들이 오히려 나빠 보이는 기이한 현상을 보여줍니다. 상어가 선반을 건드려서 막 사람들을 위협하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자기들이 물에 빠져서 상어가 오는 수준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이건 포악한 상어 영화가 아니라 그냥 다큐멘터리 아닌가요? 그냥 초반에 티나의 오빠가 죽을 때 헤엄치고 피 나오는 장면 정도로 상어의 무서움을 보여주고 나중에는 인간 실험 영상을 찍은걸 본 기분입니다. 

 

상어의 최후도 웃기다. 

영화의 결말은 사람들이 상어를 무찌르고 마트를 탈출하는 내용입니다. 그 과정에서 전기를 차단하기 위해 티나의 새 남자 친구는 물에 들어갔다가 산소 부족으로 죽습니다. 많이 불쌍하게 죽습니다. ㅜㅜ 그와 다르게 주차장에서 젝스를 하려던 커플의 남자도 죽는데 이 주차장 커플은 진짜 쓸데없는 장소 낭비 시간 낭비를 한 케이스입니다. 댕댕이가 서핑보드 위에서 살아남은 장면 빼고는 전혀 쓸모없는 캐릭터들이어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마지막 상어를 무찌르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굉장히 웃긴 장면이었습니다. 테이저 건 같은 걸로 주인공이 상어를 쏴서 죽이는데 ㅋㅋㅋㅋㅋ 코를 딱 맞고 상어가 죽습니다. 진짜 너무 불쌍한 장면인 게 상어가 몸부림을 치는데 상어 영화에서 상어가 불쌍해 보이는 적은 처음일 정도입니다. 

 


상어 영화 베이트라고 하기 민망한 수준이고 나름 재밌게 보기는 했지만 추천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어떤 부분은 긴박하고 그랬지만 영화를 리뷰하는 입장에서 이걸 추천하기는 좀 그렇네요. 

 

오늘 언급했던 영화 테리파이어가 궁금하신 분들은 밑에 링크를 따라가시면 리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테리파이어 (TERRIFIER, 2017) 리뷰 그냥 즐기기만 하면 되는 슬레셔 무비 [스포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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