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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넷플릭스 영화 피부 (Pieles, 2017) 리뷰 다양성을 핑계로 만든 불행 서커스 [약스포 O]

by ^()$&▼ 2021. 8. 19.

※ 약 스포 주의

혐짤 주의!!!!!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조금 생소하실 수도 있는 피부 (Pieles, 2017)라는 영화를 리뷰해보겠습니다. 아예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인터넷을 오가면서 이상한 사람들의 짤이나 조금 올라오는 이미지를 보신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스페인 영화이며 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서 상영되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이런 사람들도 많고 외모나 성향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법이 잘못되었습니다. 그냥 혐오스럽고 올라오는 걸 겨우겨우 참으며 영화를 봤습니다.

 

덧 붙여서

솔직히 말해서 이 영화에게 조금 미안하지만 저는 포스터만 보고 공포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이 포스터를 보고 어떻게 공포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어요? ;; 

 

영화 피부 리뷰해보겠습니다. 

 


 

극단적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 

 

모든 캐릭터를 소개할 수는 없겠지만 눈이 없는 소녀와 입과 항문이 바뀐 소녀 등 너무 극단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파트로 나누면 4개의 파트 정도였나 암튼 주요한 캐릭터는 4~5명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특징이 너무 독특해서 보는 동안 고통스러웠습니다. 잔인한 영화를 많이 본 저이지만 이 영화만큼은 뭔가 잔인함에서 주는 시각적 고통이 아닌 역겨운 고통을 받았습니다.

 

물론,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이런 고통을 겪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은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없으며 만나 뵙더라도 안타까움이나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영화 피부의 캐릭터들은 너무 극단적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아동 성매매를 암시하는 장면도 등장해 이런 범죄까지 이해해주라는 건가 싶었습니다. 

극단적인 캐릭터로 인한 불행 서커스

이렇게 극단적으로 캐릭터를 소비시키다 보니 불행 서커스를 영화로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차라리 한 명의 깊은 삶을 깊이 보여주거나 단편 영화 형식으로 한 인물 한 인물에 집중을 하게 만들어줬다면 영화의 취지를 이해했겠죠. 그렇다고 짧은 시간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함부로 소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 인물들의 삶을 억지로 연결시키고 관객들에게 주입시키다 보니 마치 불행한 사람들을 모아 두고 하는 서커스 같았습니다.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저 사람들은 저러니깐 불쌍하고 이해해줘야 하는 약자야라고 강요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메시지는 알겠으나 수정해야 하는 부분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있는 그대로 주위 이런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담담하게 같이 살아가라는 메시지이죠. 그런데 사실 진짜 나쁜 놈들 빼고는 다 그러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사회적으로 말하지 않고 속으로만 생각할 뿐이죠. 오히려 이런 불행을 이용하는 악당들도 있고요. 이런 사람들이 항상 약자이고 순박하기만 한 건 아니라는 거죠. 그러다 보니 영화 피부를 보면서도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그들이 나쁘다는 사실은 알겠으나 불행을 이용하는 악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우리가 현실에서 이 영화를 어떻게 적용시켜 살아야 할까라고 말이죠. 영화가 뜬 구름 잡는 영화는 아니지만 불행 서커스로 망친 케이스입니다.

 

수정해야 하는 부분은 불행 서커스를 멈추고 불행하게 보이는 이들에게 정당한 캐릭터성을 부여해주고 너무 극단적인 설정을 빼라는 것입니다. 항문과 입이 바뀐 소녀의 이야기나 아동 성매매 그건 범죄니깐 정말 빼야 하고요... 그리고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식선의 이야기를 넣었어야 합니다. 진짜 오죽하면 초반에 다 벗고 나오는 할머니가 정상으로 보일까요?...


영화 피부는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공포 영화를 연상시키는 소름 끼치는 장면도 나오고 우리의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들이 나오다 보니 참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그럼에도 도전하신다면 그 도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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