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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가이 (FREE GUY, 2021) 리뷰 NPC로 만든 실망스러운 가상 세계 [스포O, 쿠키없음]

by ^()$&▼ 2021. 8. 12.

영화 프리가이를 어제 개봉일에 보고 왔습니다. 개봉날인 8월 11일 인지도 모르고 극장을 찾았는데 싱크홀을 포기하고 본 영화는 정말 흥미로웠고 메타버스의 미래를 보고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NPC입장에서 바라본 게임 세상을 색달랐고 전개가 어떻게 흘러갈지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다른 블로그에는 칭찬을 했지만 지금 이 블로그에서는 안 좋은 소리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재밌게 잘 만든 영화이고 재밌게 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비켜나서 생각해보면 기존 라이언 레이놀즈 데드풀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금씩 기어 나오는 19금 드립들과 너무나 안전하고 안일하게 사용하는 카메오를 보면서 배가 불렀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영화 프리가이에서 아쉬웠던 점을 말해보겠습니다. 

 


이럴거면 성인 버전으로 나오지 

라이언 레이놀즈의 이미지는 여러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데드풀 이후부터는 데드풀 이미지가 너무 강력하다 보니 데드풀 말고 다른 역할을 해도 데드풀을 기대하게 되는 이상한 현상이 생겨버렸습니다. 이번 영화 프리가이에서도 데드풀 복장을 하고 한 번쯤은 등장할 거라 기대했지만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기대 때문인지 영화가 너무 순한 맛이면 아쉬움부터 생기곤 합니다.

 

영화에서 잠깐잠깐 등장하는 선을 넘을 듯 말 듯하는 그런 드립들을 시원하게 쳐줬으면 하는데 전혀 그러지 않고 애매하게 넘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성인들이 영화를 보기에는 너무 순하고 애기들이 보는 영화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밖에 없었죠 ..  프리가이 등급이 12 이상이다 보니 일어난 일이지만 성인들을 위해 성인 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GTA 속 세상을 영화에서 보고 싶거든요!

NPC의 안정성을 너무 믿은 영화

NPC가 항상 같은 일을 반복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퀘스트를 주기도 하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버그도 생기고 NPC도 미친 짓을 할 때가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맡은 가이가 그런 역할이기는 하지만 AI 코드로 만들어진 성장형 캐릭터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흘러갔습니다. 게다가 가이가 NPC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해보라고 하고 여러 행동들을 통해 다른 NPC들에게 귀감이 되어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하지만 영화가 담아내지 못한 다양한 NPC들에 대해서는 아쉬웠습니다.

 

영화 프리가이 속 NPC들은 너무 안정적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줬어야 하는 NPC 중에는 AI 코드가 들어가지 않고 그저 버그로 이상한 행동을 하는 NPC나 아무리 가이가 설득을 해도 못 알아듣는 그냥 일반적인 게임 NPC도 등장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에서 NPC들의 자율성이 너무 높다 보니 주요한 캐릭터에게 집중이 되지 못하고 분산이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메타버스 미래는 별거 없다. 

영화 프리가이를 통해 메타버스의 미래를 대충 알아볼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의 미래는 거기서 일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생각해보면 그저 게임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다만, 가상 세계 속에 들어갈 때 VR이나 더 다양한 기계들을 사용해 더 생생하게 그 상황을 즐기는 것 이외에는 미래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거기에 AI코드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NPC들과 생활하는 것 이외에는 별거 없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영화의 메시지도 아무리 코드를 잘 짜고 그 안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해도 사랑은 현실에서 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타버스가 발전해야 하기는 하지만 영화 속에서 처럼 메타버스가 발전한다면 좋다고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싱크홀보다 프리가이를 본 것은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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