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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극장판의 한계를 또 한 번 뛰어넘다. [스포 O]

by ^()$&▼ 2021. 9. 16.

※ 스포 주의

감독 교고쿠 타카히코
한국 성우 박영남, 김환진, 강희선, 여민정, 정유미, 강새봄 등
일본 성우 코바야시 유미코, 나라하시 미키, 모리카와 토시유키, 코오로기 사토미
개봉 2021.09.15
장르 애니메이션/코미디/액션
국가 일본
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는 일본의 장수 극장판이자 벌써 28번째 극장판입니다. 예전에 더 이상의 극장판은 없다고 했던 말과 다르게 빠르게 극장판이 나왔고 벌써 몇 년을 장수하는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짱국 극장판은 많은 분들의 생각처럼 어른 제국의 역습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의 향수 자극과 세대를 이해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장을 만들었고 매력적인 악당 같지 악당을 사용해 이해가 가는 방향으로 극을 이끌었죠. 다른 극장판과 다르게 저질스러운 캐릭터도 없었고 정말 담백하게 20세기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 후로 많은 극장판이 나왔지만 어른 제국의 역습을 넘은 작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좋았던 작품이 초시공! 태풍을 부르는 나의 신부에서 미래 짱아의 모습과 노하라 일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과 정면승부! 로봇 아빠의 역습에서 노하라 히로시가 로봇으로 변해 펼쳐졌던 에피소드를 재밌게 봤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제는 극장판에서 보여줄 수 있는게 있을까라고 걱정 그리고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극장판에서 이런 의문과 걱정이 우스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번 극장판 짱구는 못 말려: 격돌! 낙서 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은 기존 극장판들이 보여줬던 이야기나 연출들을 뛰어넘었습니다. 스토리 서사도 기존 극장판보다 복잡했지만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나의 주제로 잘 담아냈고 짱구와 주변 인물들의 관계도 기존 카스카베 방위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물들이 짱구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케미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낙서라는 소재로 이런 스토리를 뽑아냈다는 점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 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아이들의 낙서로 연명하는 이상한 낙서 왕국! 그 왕국에는 아이들의 자유로운 낙서가 줄어드는 현실에 걱정하는 왕이 있습니다. 왕은 자유로운 낙서를 강조하지만 반란군들은 아이들에게 강제로 낙서를 시키자는 작전 '우키우키 카키 카키'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왕족을 가두고 카스카베 아이들을 잡아 작전을 시작합니다. 반란을 감지했던 낙서 왕국의 공주는 이런 위기를 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짱구를 선택하고 낙서 왕국의 궁정 화가는 낙서를 실체화시킬 수 있는 '미라클 크레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짱구는 그런 '미라클 크레용'을 받게 되고 카스카베를 구하려는 여정을 떠나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출처https://namu.wiki/w/%EA%B2%A9%EB%8F%8C!%20%EB%82%99%EC%84%9C%EC%99%95%EA%B5%AD%EA%B3%BC%20%EC%96%BC%EC%B6%94%20%EB%84%A4%20%EB%AA%85%EC%9D%98%20%EC%9A%A9%EC%82%AC%EB%93%A4?from=%EA%B2%A9%EB%8F%8C%21%20%EB%82%99%EC%84%9C%20%EC%99%95%EA%B5%AD%EA%B3%BC%20%EB%8C%80%EA%B0%95%20%EB%84%A4%20%EB%AA%85%EC%9D%98%20%EC%9A%A9%EC%82%AC

 

짱구 낙서왕국 나무위키를 참고 했습니다. 

 

간단한 스토리이고 짱구의 모든 극장판과 마찬가지로 짱구가 위기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구조의 극장판이죠. 그런데 제가 눈여겨봤던 것은 단순한 스토리가 아닙니다. 제가 눈여겨 봤던 이야기들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빌런의 강제적인 작전에 대한 생각 

빌런의 스토리는 이제 단순하게 영화를 꾸며주는 역할이 아닌 주요 스토리를 끌고 나갈만한 역량을 보여주는 경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빌런들이 주인공보다 인기가 많은 경우도 생겼고 그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경우도 많죠. 이번 극장판 빌런은 매력적이었습니다. 그가 벌인 작전 '우키우키 카키 카키' 작전도 자기 자신의 권력을 세우기 위한 것보다는 낙서 왕국 전체를 위해 국왕가 다른 방향을 제시했으며 또한 강제적이기는 했으나 어떤 면에서는 그런 강압적인 정책이 나은 결과를 보여주지 않을까?라는 어른들의 생각도 건드렸습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당연히 빌런은 그저 나쁜 놈입니다. 강제로 싫어하는 것을 시키고 재미없는 일을 시키니 말이죠. 하지만 현실에서 어른들이 겪는 일들은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경우도 많고 강제적인 장치가 오히려 괜찮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낙서 왕국 극장판 빌런을 나쁘게만 볼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겠네요. 

게다가 빌런의 수장만 적극적이고 밑에 부하들은 금방 항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건 마치 직장인의 단면 같았다는.... 위에서 까라고 해서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카스카베 방위대가 주력이 아닌 

낙서 왕국 극장판은 카스카베 방위대를 주력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영화 내내 잡혀있었으며 그들의 활약이 다른 극장판보다 현저하게 낮았습니다. 짱구 즉 신노스케가 꾸린 팀이 영화 전체를 장악하고 있으며 그들의 캐미가 오히려 카스카베보다 나은 걸 보여주는 장면들도 나오죠. 극장판에서 이렇게 카스카베 방위대가 적은 분량으로 나오는 경우는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극장판은 그런 관례를 깨고 이럴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죠. 팬티 그림 브리프, 짝퉁 이슬이 누나 가짜 나나코 짱 그리고 카스카베에서 엄마가 돌아오지 않아 같이 따라간 유우마 마지막으로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부리부리 대마왕까지 캐미는 완벽했습니다. 부리부리 대마왕은.... 훈발놈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짜증은 났지만 후반부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면서 역시 단순한 개그 캐릭터는 아니라는 생각도 했고요. 유우마는 짱구에게 실망하지만 나중에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나서며 짱구의 든든한 후원군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만 정리해도 카스카베 방위대의 역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죠. 

 

특히, 팬티 그림과 이슬이 누나 짝퉁은 짱구에게 또 다른 의미로 성장을 가져다줬습니다. 항상 성장을 보여주는 극장판이지만 낙서 왕국에서 이들의 캐릭터들은 더 많은 의미를 가져다주는데요. 팬티 그림 브리프와 가짜 나나코 짱은 짱구의 장난을 다 받아주고 품어주는 동시에 희생이라는 단어를 통해 그들의 극장판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가짜 나나코가 희생하는 장면은 낙서 왕국 극장판 중에 가장 슬펐고 비가 내리면 사라지는 그림이기에 더 극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뭐야? 이거 짱구 맞아?? 

이번 짱구는 연출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빌런 가슴 위로 떨어지는 낙서 왕국의 연출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암시 연출을 통해 낙서 왕국의 미래를 살짝 보여주고 그 순간만큼은 잠시 다른 애니로 변합니다. 굉장히 어두운 분위기를 잠시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지메의 나라답게 이지메 연출은 ..... 미쳤어요. 그냥 짱구로 인해 구출받은 어른들이 짱구에게 한 마디 한 마디 던지는 말부터 마치 에반게리온 연출을 보는 듯한 이지메의 어두운 연출은 짱구 맞나?라는 의심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짱구가 맞습니다. 그만큼 이번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부리부리 대마왕의 잦은 배신은 별로

하지만 100%로 만족스러운 영화는 없듯이 낙서 왕국 극장판도 아쉬움은 있습니다. 부리부리 대마왕의 잦은 배신 모습은 조금 지겹게 다가왔습니다. 악하지는 않다지만 너무 잦은 배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어렸을 적 추억을 뭔가 더럽히는 느낌이 들었고 또 배신도 제대로 못해요 마음이 약해서 ㅋㅋㅋㅋ 암튼 과거부터 보던 부리부리 대마왕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오기는 했으나 극장판에서는 너무 자주 남발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극장판 짱구는 못 말려: 격돌! 낙서 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은 재밌게 보실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시기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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