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보이스 (ON THE LINE,2021) 영화 리뷰 보이스피싱의 디테일을 잘 살리다. [스포 O, 결말 O]

by ^()$&▼ 2021. 9. 17.

 

감독 김선, 김곡
주연 변요한, 김무열
출연 김희원, 박명훈, 이주영, 이규성, 윤봉길, 원진아, 조재윤, 
영화사 (주)수 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공 CJ엔터테인먼트
개봉 2021.09.15
장르 범죄/액션
국가 한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박스오피스 2위
누적관객 101,223명 (2021.09.16 기준)

영화 보이스는 보이스피싱에 관련한 영화입니다.

 

사실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 영화들의 특징 있잖아요. 그동안 보여줬던 클리셰들이나 빌런 그리고 전형적인 정의로운 주인공들을 걱정하며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보이스 영화 자체가 모든 부분이 그러지는 않았으나 일정 부분은 그냥 한국 영화가 맞았고 또 대부분은 디테일이 사랑 있는 영화라는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영화 보이스는 못 만든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공익 광고 같은 대사들이나 초반 실제 범죄율 등을 보여주는 부분들은 다른 영화보다 세련되게 보이지는 않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CJ니깐 그냥 그렇게 넘어갑시다... ㅎㅎ 

 

영화 보이스의 줄거리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전직 형사인 서준(변요한)은 성실하게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사고가 일어날 뻔하고 서준은 사고를 막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보이스 피싱 조직은 이 사고를 미끼로 서준의 아내 미연(원진아)에게 보이스피싱을 걸어 7,000만 원을 갈취합니다. 그녀는 보이스 피싱인 것을 알고 은행으로 달려가지만 이미 다 털린 뒤였죠. 서준만 보이스 피싱을 당한 것이 아니라 건설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건설 현장 감독관의 실수로 30억이라는 돈을 잃은 뒤였고

 

서준은 보이스 피싱 조직을 조지러 간다는...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니 존 윅이나 테이큰같기도 한데 약간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설정들을 보이스피싱이라는 특수한 범죄로 연결했다는 점이 영화 보이스의 특수한 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냥 편하게 보이스 영화에 대해 생각나는 점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보이스피싱의 단계가 디테일한 영화

영화 보이스는 보이스피싱의 단계가 철저하게 디테일했습니다. 서준의 아내에게 단순하게 누구누구 친구인데 서준이가 이러저러해서 돈을 어디로 보내세요가 아닌 서준이 실제로 그런 상황에 처한 것처럼 건설현장의 전파 차단과 전화 가로채기 수법 등을 통해 미연의 의심을 없애는 과정이 디테일했습니다. 우리가 그냥 

국민일보

볼 수 있는 단순한 스미싱 문자 같은 것이 아닌 실제 같은 홈페이지 사용 등을 사용해 관객들의 공감과 분노를 불러일으킵니다.

 

미연도 그냥 당하는 것이 아닌 이상하다 생각하며 은행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보이스피싱을 당하면서도 의심을 하는 피해자들의 모습을 겹쳐서 보여주는 그런 효과도 가져왔습니다. 그 후에 보이스피싱 조직이 개인정보를 매매하는 장면이나 기획실에서 대본을 쓰고 조직에서 잘하는 사람에게 포상을 주고 일반 회사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이번 영화에서 자료 조사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자자 선수 등장!"이딴 대사를 안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게다가 신파도 없었고요. 

 

뭐 같은 빌런들.... 보이스피싱은 공감이야! 

보이스의 빌런들은 사악함의 정도를 넘어 감정이 없었습니다. 천본부장으로 출연한 박명훈 배우님은 그냥 감정이 없는 사이코패스로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누군지 몰랐습니다. 하비에르 바르뎀과 황제성이 합쳐진 외모에 웃음이 나왔지만.... 보다 보니 기생충의 똘끼가 보였고 감정이 없는 빌런의 연기를 잘 소화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이스피싱 조직에 꼭 필요한 인재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죠. 

 

그리고! 

곽 프로로 출연하신 김무열 배우님은...... 하아

 

서준이 죽여야지 할 때 제발 죽였으면 할 정도로 연기가 소름이 돋았습니다. 인랑에서도 악독한 연기를 너무 잘 소화했는데 이번 곽 프로 연기는 또 다른 날카로움과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주며 보이스피싱 조직의 기획실에 있을 법한 사람의 모습을 잘 보여줬습니다. 특히, 보이스피싱 대본에 대해 지시할 때 던지는 대사들은 일반 회사에서 부장님들이 던지는 대사 같으면서도 또 다른 사람의 심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며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게 만들었습니다. 대체로 대사들이 보이스피싱은 사람을 알아서 죽게 만드는 고고한 범죄라나? 암튼 그런 식입니다. 다른 한국 영화 속 빌런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기꾼 영화나 주식 관련 영화 속 빌런의 모습과 비슷한 모습으로 볼 수도 있으나 특이점은 대본을 지시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샤우팅은 다른 영화에서 보기 힘든 모습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서준의 고군분투

보이스는 서준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아무리 전직 경찰이었지만 너무 과장된 이야기이기는 하죠. 혼자서 그 많은 사람들을 처리하고 하는 모습을 보다 보면 심장을 쫄이게 만듭니다. 그리고 응원하게 되죠. 사실 다른 영화였다면 아휴 저 혼자 가서 말도 안 돼 이럴 텐데 이 영화는 이상하게 제발 다 죽였으면 하는 응원을 하게 됩니다. 그만큼 몰입해서 봤나 봅니다. 그리고 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을 가장 흥미롭고 쫄깃하게 봤습니다. 

 

정말 다행인 건 서준을 통해 가족용 영화의 신파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점과 서준이 너무 정의로운 척 연기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는 그저 돈을 잃은 한 말리의 늑대였고 진짜 자신들과 피해자들의 돈을 위해 움직였을 뿐이죠. 경찰들처럼 몸을 사리지도 않았고요. 경찰들이 자기 돈을 잃었으면 저렇게 안일하게 했을 까요? ㅎ 

 

쓸모없는 캐릭터 덕팔

어느 영화나 그렇지만 이번 영화 보이스에서도 쓸모없는 캐릭터들이 보였습니다. 덕팔 역에 조재윤 배우님 역할은 솔직히 나올 필요가 없어 보였습니다. 전 한국 보이스피싱 조직인가 했는데 그런 설명도 잘 없었고 그냥 깡칠에게 돈을 슈킹 당해 따라다니는 양아치 정도로 보였는데 굳이 필요했을까 싶었습니다. 코믹 요소를 위해 깡칠과 덕팔의 관계를 조금 재밌게 그린 것 같았는데 이 영화는 코미디 요소는 전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어둡게만 갔어도 괜찮은 영화입니다. 보이스피싱이라는 소재가 다른 범죄보다 광범위하게 퍼져있고 뭐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기 때문에 코미디 요소를 넣었어야 했나 했습니다. 경찰들이야 당연히 나와야 하는 존재이니 넘어가고 나머지 캐릭터들의 배율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마지막 돈에 배신을 보여주는 막내 보이스 역 이규성

결말은 뻔하지만 한국 경찰과 공안이 손을 잡아서 보이스 피싱 조직을 잡습니다. 아니 다시 정리하면 한국 경찰은 뭘 한 게 없고 서준 혼자 다 해서 정보 넘기고 다 잡았다고 해야겠네요. 그리고 진짜 머리를 잡기 위해 한국 경찰과 서준이 공조해 보이스피싱 전화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경찰로 복귀하는 서준의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과 경찰 식구? 들의 모습이 보이고 서준이 조직에서 도움을 줬던 막내가 개인 정보와 대본을 찐 머리에게 가져다주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다운 마무리여서 아쉬웠습니다. 아마 현실이었다면 그 조직 사람들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고 다 죽임을 당했을 텐데 말이죠. 암튼 결국 돈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규성 배우님과 2편을 준비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결말이 좋다 나쁘다고 정리할 수는 없겠지만 돈에 결국 굴복하는 인간의 모습을 본다는 것이 씁쓸했습니다.

 


영화 보이스를 처음에는 드라마 보이스의 영화판인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아니었고 재밌게 본 편입니다. 추천은 하지만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사실 흥행에 성공할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극장에 걸려있는 영화의 상태를 봤을 때 영화 보이스는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신파는 전혀 아닙니다. 이 부분은 정말 잘했다고 하고 싶네요. 

 

인랑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를 달겠습니다. 

 

인랑 (ILLANG : THE WOLF BRIGADE, 2018) 원작을 무시하고 단독 영화로 만들었어야 하는 영화 [스포 O]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