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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팜 스프링스 (palm springs, 2020) 타임 루프 영화가 애매한 이유 3가지 [스포 O, 결말 O]

by ^()$&▼ 2021. 9. 6.

※ 스포 주의

감독 맥스 바바코우
주연 앤디 샘버그, 크리스틴 밀리오티, J.K. 시몬스
출연 피터 갤러거, 메러디스 하그너, 타일러 후츨린, 데일 디키, 카밀라 멘데스, 크리스 팽 등 출연
개봉 2021.08.19
러닝 타임 90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누적관객 7,851명
장르 코미디/로맨스/멜로/판타지
국가 미국
수상내역 36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2021

 

팜 스프링스는 너무나 많이 봤습니다. 어디서? 바로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말이죠. 그래서 대충 내용은 알고 있었습니다. 타임 루프 물이고 로코 느낌의 영화라고 말이죠. 그런데 만약 제가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먼저 만나지 않고 영화를 봤다면 더 재밌게 봤을 것 같습니다. 초반만 봐서는 절대 타임 루프 소재의 영화라고 알 수가 없기 때문이죠. 타임 루프가 시작되는 장면까지 생각보다 반전처럼 진행이 되고 그전까지는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영화가 루즈하게 느껴졌습니다. 암튼 영화 팜 스프링스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정쩡한 멜로 영화입니다. 주인공 감정에 이입되기가 어려웠으며 타임 루프 물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과정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저는 평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팜 스프링스의 줄거리는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겁니다. 

 

영화는 세라의 여동생 탈라에 결혼식에 참석한 나일스와 미스티의 침실에서 시작합니다.

 

의미 없는 젝스로 하루를 시작하고 탈라의 결혼식을 앞두고 하루를 보내는 그들을 평범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시작한 결혼식에서 미스티는 이상한 결혼 축하를 하고 친구인 세라에게 예정에 없던 축하 연설을 해달라고 하죠. 주저하는 세라 앞에 나일스가 나타나 그녀를 도와줍니다. 그리고 눈이 맞은 그 둘은 서로 눈이 맞아 사막으로 아무도 없는 사막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을 나누던 그때 갑자기 화살을 맞은 나일스! 당황한 세라를 뒤로 하고 도망가는 나일스는 어떤 동굴로 들어가 빨려 들어가고 세라는 들어오지 말라는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동굴로 들어가게 되는데 눈을 떠보니 다시 탈라의 결혼식입니다! 

 

그 후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야기겠죠? 영화 팜 스프링스가 보여줬던 장면들은 아름답거나 기이하거나 또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없었으나 그냥 킬링 타임으로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팜 스프링스가 애매했던 이유들에 대해 3가지로 뽑아봤습니다.

 


타임 루프 물의 설정에 긴장감과 로맨틱함이 없다. 

이제는 타임 루프 영화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그 영화! 바로 해피데스데이. 영화 해피데스데이는 긴장이 풀어진 타임 루프 물에 긴장을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타임 루프 물에 너무 긴장이나 살인마 혹은 로맨틱함이 없다면 이상함이 느껴질 정도죠. 물론, 팜 스프링스도 로인 (J.K 시몬스)가 주인공을 죽이는 역할로 나오며 약간의 긴장감을 주는 역할을 하지만 나중에는 타임 루프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무언가 망쳤다고 생각하면 너무 시시하게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이나 분명 고통을 수반한다고 나일스가 말했지만 세라가 미친 짓을 하는 장면들을 보면 너무 긴장감이 없었습니다. 

 

적어도 고통을 수반한다는 설정을 가져왔다면 다음날 일어날 때 아픈 모습을 보여주거나 하는 그런 정성을 보였어야 하는데 팜 스프링스에서 그런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둘의 로맨틱함도 이해하기 힘든 설정이 돼버렸죠. 둘의 로맨틱함이 수반이 되기 위해서는 긴장감이라는 요소가 필요했어야 합니다. 둘만 타임 루프를 인지해서 의지한다는 설정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그걸로 절대 로맨틱함이 만들어지지는 않거든요. 역경과 고난이 없는 타임 루프를 같이 경험한다면 그건 그저 지루한 여행일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로맨틱함은 초중반까지만 이해가 되고 후반부는 급하게 끝내려는 경향으로 보였습니다. 

 

영화 설정 최악의 오류 세라의 과학적 지식 습득 

와 이거는 진짜 선 넘었죠. 아무리 영화라도 과학적 지식이 없던 세라가 갑자기 공부를 엄청나게 해서 세계적인 석학들이 인정할 정도가 되고 게다가 타임루프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그 해결책이 겨우 폭탄을 터뜨려서 해결한다?.... 아니 생각해낸 수준이 너무 낮은 거 아닌가요? 차라리 재밌게 가려고 했다면 그렇게 공부를 하던 세라가 벙찔 수 있도록 너무 간단하게 타임 루프를 해결하던가 아니면 아예 영화적 클리셰이고 진부하지만 둘이 타임 루프가 일어나는 장소 앞에서 키스를 하면 풀리던가 하는 장면들이 더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식이면 모든 영화에서 과학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주인공이 스티븐 호킹에 빙의를 해서 과학 문제를 풀 지경입니다. ;; 

 

제가 감독이라면 과학적 지식 습득보다는 이미 영화가 지적 허용 범위를 넘어선 영화이니 그냥 영화적 요소를 사용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 영화는 진부한 영화이고 타임 루프 로코물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설정은 지양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어정쩡한 결말

저는 결말이 별로였습니다. 이게 타임 루프가 풀린 것인지 아니면 안 풀린 것인지 멀티 버스 세상인 건지 너무 애매하게 보여줍니다. 타임 루프가 풀린 것이 맞기는 한 것 같습니다. 이유는 나일스가 혼자 쉬던 수영장에 가족들은 들어왔고 나일스는 로이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확 와닿게 변화를 주지 않아서 아무 생각 없이 보다 보면 "이게 타임 루프가 풀렸다는 거야 뭐야?"이렇게 생각하실 분들이 꽤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멍 때리고 보다가 그랬고요. 풀린 건 맞는 것 같은데 너무 어정쩡하게 끝나다 보니 앞에서 했던 노력들과 그나마 있던 로맨틱함도 날아가버리고 그래서 나일스와 세라는 나중에 어떻게 되는 것이며 세라가 탈라의 결혼식 전날 자고 그다음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떡밥 회수도 아쉬웠고요. 암튼 이런 결말 너무 싫었습니다. 차라리 열린 결말로 해주던지 아니면 끝을 화끈하게 멀티버스로 가서 살았다던지 하는 그런 그 무언가가 없었습니다. 

 


영화 팜 스프링스는 그냥 팝콘 영화 수준이며 추천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뭐 정말 볼 게 없다 그리고 타임 루프 물이 갑자기 보고 싶다고 하시면 볼 만은 한 것 같습니다. 작품의 수준이 낮지는 않으며 배우들의 연기나 배우들은 짱짱한 편이기 때문에 본인의 선택에 맡기시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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