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The Voyeurs (더 보이어스, 2021) 캐릭터 별로 누가 더 미쳤는지 알아보기

by ^()$&▼ 2021. 9. 19.

※ 스포 주의

 

감독 마이클 모한
주연 시드니 스위니, 저스티스 스미스, 벤 하디, 나타샤 류 보르디초
출연 캐서린 킹
제작 그렉 길리스, 아담 헨드릭스
기획 잭 로크, 프랑소아즈 실버스트르
각본 마이클 모한 
촬영 엘리샤 크리스티안
음악 윌 베이츠
편집 크리스챤 마시니
장르 미스터리/스릴러/드라마
국가 미국

 

이 영화의 리뷰는 딱 이 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보지 말았어야 한다."

 

영화 THE VOYEURS 전체를 관통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을 관음 하는 것은 모든 인간에게 스며들어 있는 심리입니다. 남의 사생활이 궁금하고 남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하는 것은 남에게 말하지 않고 숨기고 있지만 아마 다들 조금씩은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영화 역시 관음의 한 요소에서 나온 문화적인 산물이기도 하죠. 

 

영화 THE VOYEURS는 관음이라는 인간의 심리를 잘 파악하는 영화였으며 반전의 연속인 영화였습니다. 재밌게 보기도 했지만 여주의 발암 걸리는 행동에 짜증이 나기도 하며 영화를 끝까지 봤는데 오랜만에 잘 만든 작품이라고 평가를 하고 싶네요.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게 이렇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피파와 토마스 커플은 새로운 집을 계약하고 동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바로 앞 집에 커다란 창을 통해 보이는 이웃집 부부에 눈길을 사로잡힌 둘은 이러면 안 된다며 서로의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그래도 계속 눈길은 앞 집의 부부를 향하고...

 

그런 궁금함을 뒤로 하고 첫날이라고 분위기를 잡아보려던 피파는 야한 속옷을 입고 첫날밤을 기념하려고 하지만 토마스는 피곤한지 잠이 들었습니다. 잠이 든 것에 실망하게 된 피파는 앞 집 그 남자의 몸과 그 부부의 젝스를 상상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피파의 집착은 심해지고 결국에는 쌍안경을 구매해 앞 집을 지켜보게 되고 점점 앞 집 남자에 대한 집착과 관음의 증세는 심해집니다. 토마스는 미친 짓이라고 집을 나가버리는데...

 

한 줄로 다시 정리하면 새로 이사 온 부부가 앞 집을 몰래 훔쳐보는 것에 정신이 팔리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내용은 앞 집에서 살인이 일어나거나 공포 영화로 변질되지는 않을까 했는데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영화 THE VOYEURS의 내용보다는 저는 캐릭터를 세 가지 분류로 나누어 누가 더 미쳤는지 알아봤습니다.  


집착이 심해져버린 여자 피파 - 이미 정신 나간 X

사실 다 피파 때문에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토마스에 대한 실망과 앞 집 남자의 몸을 보고 정신이 나가버린 그녀의 집착은 무서울 정도로 심했는데 그 과정이 미친 X 그 자체였습니다. 심지어 아내가 있는 앞 집 남자 옆에 자신이 있는 상상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광기를 보여줍니다. 안타까울 지경으로 집착이 심해지는데 그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앞 집 사진작가인 남자가 모델인 여성들과 바람을 피우는 것을 보고 흥분과 동시에 앞 집 여자를 도와줘야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앞 집을 도청하기 위해 토마스와 파티에 참석해 도청을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 등을 보여주는데 무서울 다름이었습니다. 중반부에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모든 것은 우연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앞 집 관음을 즐기고 자신이 정의의 사도가 된 양 행동하는데 후반부에 비밀이 밝혀지고 나서는 완전 더 미친 짓을 보여줍니다. 완전 더 미친 짓은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암튼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를 책임지고 있는 그녀이기에 영화에서 가장 많이 보여주는데요. 이런 그녀를 현실에서 만난다면 정말 무서울 것 같고 토마스가 말리는데도 하는 이유는 도박 중독과 같은 이유가 아닌가 했습니다. 그만큼 몰래 보는 재미를 놓지 못했기 때문이죠. 

 

관음을 이용하는 예술가 부부 - 더 미친 XX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습니다. 자기 앞 집이 그렇게 훤히 보이게 쌍안경을 들이밀면서 자기들을 관찰하는데 모를 수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당연히 쌍안경으로 보는 도중에 눈이 마주치는 클리셰적인 장면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더라고요. 다행이었습니다. 이런 다행함을 없애버릴 정도로 더 미친 예술가 부부는 이미 앞 집을 보고 있었고 카메라 여러대로 사진 작품들을 만들고 있었죠. 뭘 위해? 바로 자신들의 전시를 위해 말이죠. 

예술가 부부는 더 미친놈들인 이유는 모든 설정들이 다 자신들이 계획한 설정이라는 겁니다. 자신들의 집을 빌려주고 사람들은 계약 사항을 다 읽어보지도 않고 YES를 체크한다는 이유로 앞 집을 사진 작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계약 사항을 넣은 것도 끔찍한데 바람피우는 모습도 아내가 자살한 모습도 모두 연출이었다는 거죠. 대단했습니다. 참... 

 

여주인 피파와 예술가 부부 둘 중 누가 더 미친놈일까요??... 저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불쌍한 인간 토마스 - 그나마 제일 정상인

가장 불쌍한 인간은 토마스입니다. 영화 THE VOYEURS에서 가장 응원했던 사람이기도 하면서 피파에게서 제발 도망갔으면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토마스는 지극히 정상입니다. 인간의 모든 심리가 앞에 그렇게 훤히 앞 집이 보이면 보기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피파에게 맞춰주고 자신도 궁금해서 보고 도청을 돕는 등 나쁜 짓을 하기는 했으나 피파에게 관음을 그만두라고 충고했고 우리에 집중하자는 것을 봤을 때 이 영화 상에서는 가장 정상입니다. 

 

또한, 피파가 자기의 실수로 앞집 여자가 자살을 하는 장면을 봤을 때 피파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야 저거 어떻게 해야 해!!! 해결 좀 제발 자기야!!"

 

라며 자신의 똥을 토마스가 치워주기를 바라는 장면들이 몇 번 나오는데 와... 진짜 하아 생각할수록 정말 화가 나는데요. ;;;;;;

 

아마 다른 영화였다면 토마스가 도움을 주는 등 해결하려고 했을 텐데 이 영화에서는 그냥 피파를 손절합니다!! 박수를 쳤습니다. 암튼 이 영화에서 가장 불쌍했고 여자 잘못 만나 인생 조진 캐릭터였기 때문에 감정이입을 많이 하면서 봤습니다. 

 


제가 이번 영화 THE VOYEURS는 다른 영화보다 깊이 생각하고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문맥도 좀 이상하고 그러긴 하지만 영화 자체는 보시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약간 지루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최근 본 작품 중에는 괜찮다고 생각이 되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