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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블 영화 블랙위도우 마블 페이즈 4의 완벽한 시작을 열다

by ^()$&▼ 2021. 7. 14.

※ 스포 주의

 

마블은 언젠가부터 제 머릿속에서 지워져 가고 있었습니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 아이언맨이 죽은 후 저의 관심은 마블에서 멀어졌습니다. 스파이더맨은 어땠냐고요? 스파이더맨은 너무 유치해서 더 이상 보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진짜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보다 못 한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스핀 오프 드라마들이 끌렸나? 그것도 아닙니다. '완다비전',  '로키' 등등 너무 많은 히어로 드라마들을 알고는 있지만 시작하기도 무서웠고 하루 종일 그 드라마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어벤져스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닥터 스트레인지 정도만 기다리며 마블 시리즈는 잠시 안녕이라고 생각을 했죠. 게다가 블랙위도우는 제 눈에 차지 않는 히어로 중 한 명이었으니 블랙위도우 솔로 무비는 보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볼 영화는 없었고 그래도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기는 했습니다. 보고 나서 생각이 조금 변했습니다. 마블은 역시 마블이었고 이런 영화를 왜 이제야 보여주는 거지?라고 생각이 들었으니깐요.

 


 

페이즈 4의 완벽한 시작

 

영화 블랙위도우의 시간은 캡틴아메리카:시빌 워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타샤가 죽은 현재의 시점으로 보면 조금 헷갈릴 수 있습니다.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으로 페이즈 3가 끝나고 페이즈 4를 시작하는 영화이다 보니 얼마나 공을 들였을까요? 많이 들였습니다. 이제 우리 눈에 익숙하던 배우들은 점점 사라지고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해야 하는 시점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관객들의 눈과 귀를 잘 속이며 히어로를 바꿀 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았습니다. 

아이언맨처럼 대단하게 시작한 느낌은 아닙니다. 하지만 날개를 숨기고 고공낙하를 하다가 갑자기 날개를 확 펼치며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게 할 정도의 급의 영화는 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페이즈 4의 시작으로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의 마블에 대한 박수 갈채를 한 번 쉬었다 기를 모아서 다시 날개를 펼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죠. 

 
마블 영화가 아닌 일반 스파이물같은 느낌

처음에는 마블 히어로 물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다른 분들의 평에서도 본 시리즈나 007 같은 스파이 장르의 영화들이 떠오른다는 평들이 많았는데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초반 장면들은 좀비 영화도 떠올랐고 히어로 장르가 아니라 아예 스파이 물로 제작을 한 것인가 헷갈리기도 했죠. 그럼에도 블랙위도우의 역할이나 쉴드, 캡틴 아메리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확실하게 마블 영화였습니다. 

 

 

캐릭터의 다양화

이번 영화는 캐릭터의 다양화도 돋보였습니다. 소련의 캡틴 아메리카인 레드 가디언 그리고 다음 블랙위도우를 이어 받을 옐레나 벨로바 등등의 캐릭터가 영화를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다양화된 캐릭터만큼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나타샤의 과거가 어땠는지 추측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만약 이런 캐릭터들이 등장하지 않고 기존 마블 히어로들이 다시 나와 나타샤와 협업을 했다면 영화는 기존 어벤져스 영화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타노스보다 더 심각한 악당 

 

드레이코프에 대한 평가는 갈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타노스보다 더한 빌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노스는 명분이라도 있어서 행성 절반을 날렸다지만 드레이코프는 그저 병정놀이를 하고 싶어 1/4씩 지구를 조각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찌질 해 보였고 더 심각한 악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분이 없는 악당은 멋도 없고 그저 방구석 찐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파괴력이나 상상력은 더 무섭기 때문에 저는 드레이코프가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자신의 죽기 직전의 딸을 그렇게 이용하다니 ... 방구석 찐따이지만 확실히 위험해 보였습니다. 

 

잘 녹아들어간 페미니즘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이 너무 명확하게 들어간 영화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요즘 영화들은 너무 노골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노골적으로 여성 캐릭터를 내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화 블랙위도우는 당연히 레드룸의 이야기와 나타샤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여성 캐릭터가 많이 등장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런 효과를 이용해서 더 노골적인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적정한 선을 지킵니다. 영화에서 하루 종일 '여자는 해방!!', '남자들은 없어도 돼!'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메시지들을 숨기면서 영화 속에 잘 녹여낸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 블랙위도우는 나타샤에 대한 마블의 마지막 인사이자 다음 블랙위도우를 맞이하는 영화였습니다. 블랙위도우의 이야기가 더 깊이 알고 싶으셨던 분들에게는 아쉬우셨겠지만 저는 이 정도로 끝내는 것도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블 페이즈 4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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