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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랑종 영화 속 공포보다 무서웠던 현실 공포 3가지 [스포o]

by ^()$&▼ 2021. 7. 18.

※ 스포 주의

랑종은 어마어마한 관심과 함께 현재 누적 관객 수 40만을 넘으며 손익분기점을 넘었습니다. 게다가 랑종은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라는 후광을 엎고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을 것 같습니다. 재밌는 건 영화의 호불호가 굉장히 심하게 갈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석해야 하는 것도 너무 많고 상징적인 내용이다 보니 유튜브나 여러 매체에서 해석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석까지 해야 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며 영화 내적인 부분들은 저보다 뛰어난 분들의 리뷰를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단순히 영화 내적인 공포보다 랑종이 현실이었다면 상상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공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전에 무섭냐고 물어보신다면 무서웠다고 답해드릴 것이고 잔인하고 찝찝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네요. 중후반부에 몰아치는 좀비물같은 공포도 공포지만 저는 밍이 엄마와 마닛에게 신내림을 받기 위해 차에 탔을 때 창가로 비치는 그 악마의 미소가 더 소름이 끼쳤습니다. 마치 계획대로 되고 있다는 그 미소 못 보신 분들도 계실 텐데 보셨다면 소름 끼치셨을 겁니다. 

 


 

 

현실 공포 1 - 밍의 실직을 앞당기는 행동들

현실 공포 1번은 밍의 직장 내 난동입니다. 초반에 님의 인터뷰를 주로 하다가 밍의 이상행동을 본 제작진은 밍을 따라다니며 본격적으로 인터뷰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여기부터입니다. 밍에게 현재 직장에 만족을 한다고 하며 자신이 다른 사람 직업을 연결시켜 주는 직업이 매력적이라고 하죠. 그런데 정작 그런 인터뷰를 하면서 본인이 실직하게 생긴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업무 시간에 상사가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엎드려 잠을 자지를 않나 악귀가 시키기는 했지만 직장 내에서 모르는 남자들과 성행위를 하지를 않나 상사에게 욕을 하는 장면들은 공포 영화가 아니라 현실로 대입시켜보면 정말 무서움과 창피함 그리고 악령이고 뭐고 빨리 직장을 떠나고 싶은 상황들이었습니다. 

 

영화 속이 아니라 본인이 다니는 직장에서 밍의 행동들을 했다고 상상해보세요. 끔찍합니다. 저는 잠시 저런 상상을 해봤는데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현실 공포 2 - 자식에게 맹목적인 어머님의 사랑과 가족들

 

밍이 빙의되어 변화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보고 있으면 너무 끔찍합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통해 밍이 이미 제정신이 아니며 자신들의 침실까지 들어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도 거의 그대로 방치한채로 같이 지내는 모습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이미 밥도 안 먹고 갑자기 달려들고 하면 무슨 조치를 취해야지 내 딸은 내가 지킬 거야 아직도 이러면서 인터뷰를 하는 모습은 맹목적인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죠.

 

영화 마더에서 김혜자 선생님은 아들의 잘못을 덮어주기 위해 온갖 행위들을 하며 알리바이를 증명하고자 합니다. 알리바이를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모습이 잠시 밍의 엄마 노이와 마닛에게 스쳐지나갔습니다. 특히, 마닛의 경우 자신의 아내까지 위협받는 것을 보고 당연히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갈 줄 알았는데 다시 그 집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을 보고 제정신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 가족 만약 현실이었다면 밍이 범죄를 저질러도 이런 식으로 감춰주고 같이 살아갈 것 같은 불안감도 들었습니다.

 

현실에서 이런 가족이 있다면 심각한 범죄를 저질르고 자신의 가족에게 까지 해를 끼친다고 해도 다 받아줄 가족 같아 보였습니다. 이런 노이의 사랑과 마닛의 행동들이 저는 현실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현실 공포 3 - 마지막 인터뷰에서 드는 랑종에 대한 의문 

 

랑종은 무당입니다. 신을 모시고 있으며 신에 대해 가장 잘 알아야 하는 사람이죠. 하지만 님의 마지막 인터뷰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조카는 자신이 살리겠다는 신념으로 그녀의 동료와 함께 구마 의식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현타가 왔는지 제작진을 향해 신이 느껴지는지 본인도 잘 모르겠다는 식의 인터뷰를 합니다. 사실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비가 와도 밍을 위해 기도를 하던 그녀가 갑자기 신이 느껴지지 않으며 잘 모르겠다는 인터뷰를 했다는 사실이 말이죠. 그렇다면 랑종 = 거짓이라는 새로운 공식으로 다가가도 되는 걸까요? 그리고 마지막 악귀가 신을 이기는 모습은 랑종이 모시는 신들 역시 악귀보다 약한 신들이라는 방증이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그녀는 포기하며 죽어버렸죠. 

 

그녀의 포기는 쉽게 볼 수 없는 문제입니다. 영화 속 나오는 랑종들 그리고 우리 주위에 신내림을 받았다는 무당들과 여러 종교 지도자들 그들을 우리는 마냥 믿을 수 있을까요? 본인들도 열심히 설교하고 있고 신내림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알고 보니 그들도 속으로는 '신이 느껴지지 않아.'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영화 랑종의 님은 영화 속 인물입니다. 하지만 현실에 정말 주위에 악령에 빙의된 누군가가 도움을 받으려고 그런 사람들에게 찾아갔을 때 진짜로 그들이 도움을 받으며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지 이런 부분으로 생각하다 보니 이런 공포감이 생겼습니다. 님의 마지막 인터뷰 후 울음소리가 단순한 울음이 아니라 그동안의 업보로 들리기도 했고요.


영화 랑종은 해석이 중요한 영화 같았습니다. 곡성처럼 해석이 난무할 영화이며 극장가의 활기를 가져다줄 영화는 확실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잔인한걸 보지 못 하시거나 공포감이 심하신 분들은 필히 피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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