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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방법:재차의 리뷰 드라마 팬이 아니라면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스포O]

by ^()$&▼ 2021. 7. 29.

방법 : 재차의를 우연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했고 방법이라는 드라마 자체를 모르다 보니 몰입하기 힘들었는데요. 게다가 보면서 너무 유치해서 영화가 빨리 끝나고 극장을 빠져나가고 싶었습니다. 방법 : 재차의는 드라마 방법의 영화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드라마와 등장인물 등 배경은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방법사 백소진과 임진희, 탁정훈 등 인물들이 등장하고 재차의를 방법 하는 스토리를 배경으로 진행이 됩니다. 저는 큰 배경 지식이 없이 영화를 본 케이스라 인물의 관계나 방법사 그리고 재차의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보느라 흐름을 놓쳤습니다. 방법 드라마가 거대 IT 기업의 비리라면 영화 방법 : 재차의는 거대 제약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있었습니다. 재차의라는 좀비를 등장시켜 여름 시즌에 보기 좋은 오락 영화로 제작을 한 것 같으나 제 판단으로는 실패한 것 같았습니다. 이미 랑종이라는 거대한 공포 영화가 자리를 잡고 있고 요즘 관객들의 눈에는 너무 유치했기 때문이죠. 간단하게 영화 방법 : 재차의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면 이어지기 힘든 설정들

 

드라마를 모르신다면 영화가 처음에는 낯설 수 밖에 없습니다. 임진희 (엄지원 배우님)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백소진이라는 방법사를 왜 찾고 있는지 화면으로 설명이 나오지만 그들의 깊숙한 이야기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추는 가능하지만 섣불리 유추하면 틀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영화를 감싸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물들의 관계가 중요한 영화이기 때문에 빠르게 파악하고 영화에 빠져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특히, 백소진의 역할이 영화에서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는 영화의 큰 맥락을 짚는데 중요했기에 빠르게 파악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드라마의 팬이 아니거나 모르시는 분들이 보시면 조금 당황하실 여지가 있기는 합니다. 물론, 관계를 여러번 꼬아서 만들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보러 오는 입장에서는 그런 관계까지 파악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고 그만큼 흥미를 유도하는 영화도 아닙니다. 그리고 방법이라는 생소한 단어까지 파악해야 하니 피곤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임진희와 백소진이 변미영을 찾아가 하는 대화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 대화를 끝으로 영화가 끝나기 때문이죠. 설명해주지 않아요.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변미영이 집행유예를 받고 그 둘이 찾아가 이 방법밖에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드라마 마지막 화에 사용한 설정 같은데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 

아쉬운 캐릭터 사용

 

아쉬운 캐릭터 사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탁정훈이라는 캐릭터는 영화에서 웃긴 역할로 제대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이제는 한국 관객들에게 너무 익숙해진 캐릭터는 재미도 없었고 감흥도 없었습니다. 재차의에 대해 설명해주는 역할 그리고 방법을 하기 위해 폐건물에서 주술을 해석하는 역할인데 과감하게 빠져도 될 것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다른 배우와의 캐미도 떨어지고 비중이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재차의 관련 내용들을 임진희가 직접 책이나 영상을 통해 심각하게 찾아보는 장면을 넣는 것이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머지 캐릭터는 무난무난합니다. 그런데 변미영 (오윤아 배우님)의 아버지로 나오는 회장님 역할은 잘못 사용했습니다. 변미영의 캐릭터가 저렇게 강한 캐릭터라면 회장님은 차라리 착하게 그려졌어야 합니다. 아마 드라마에서도 이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악한 사람 뒤에 더 악한 사람이 배신을 하는 프로세스를 말이죠. 회장님도 나쁘고 이기적인데 더 나쁜 변미영이 회장님을 이용한다? 언뜻 보면 멋있어 보이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마지막에 자기 딸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회장님이 이기적으로 나온다면 변미영의 대비 효과가 너무 떨어집니다. 회장님은 자신의 잘못을 괴로워하고 그냥 평범하게 나왔어야 합니다. 오히려 그 역할을 이상인 (권해효 배우님)에게 뒤집어 씌우면서 배분이 이상하게 돼버렸습니다. 회장님이 정말 이기적으로 나오려면 자신의 딸조차 믿지 못하는 캐릭터로 나왔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 번 더 꼬아서 설정을 했어야 맞는데 이건 너무 쉬운 퍼즐을 푸는 기분이었습니다. 

 

유치한 CG와 오버스러운 연기

 

CG가 너무 유치합니다. 딱 드라마에서 볼 만한 장면들과 인물들의 오버스러운 연기가 많이 거슬렸습니다. 마치 드라마 한 편을 어거지로 늘려서 2시간 동안 방영한 것 같았습니다. 요즘 나오는 영화들에 비하면 너무 유치한 초등학생들 보는 드라마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게 공포인지 아니면 뭐 특촬물인지 모를 정도로요. 폐건물에서 싸우는 장면에서 저는 혀를 내둘렀습니다. CJ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닐 텐데 심각했습니다.

 

연기도 그냥 드라마 톤이었습니다. 배우 분들의 연기를 가지고 이야기할 줄은 몰랐으나 오버스러웠습니다. 영화의 색감이나 연출이 드라마 느낌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무언가 다들 방방 뜬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구름 위에 다들 떠서 연기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기분이 나빠야 하는 상황에서도 기분이 좋아 보이고 어떠한 상황에서든 가라앉아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방법 재차의에서 그나마 제일 좋았던 한 장면을 뽑는다면 재차의 들이 건물로 달려가는 장면이었습니다. 교도소에서 필성이 제약 회사의 비밀을 알고 있는 재소자와 이야기하면서 몇 명이냐 실험했냐고 하는데 한 명, 두 명 이러다가 엄청 많았다고 그런 식으로 말하고 재차의 들이 건물로 뛰어가는 장면이 그나마 살벌했습니다. 나머지 폐건물 장면에서 백소진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 정도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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