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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지구를 지켜라! 결말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스포o, 결말 o]

by ^()$&▼ 2021. 8. 1.

※ 스포 주의

 

여러분은 이 포스터를 보시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처음에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봤습니다. 다 커서 그랬냐고요? 아니요 어렸을 때 포스터에 속아서 비디오를 빌려서 보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18금 영화였고 켜자마자 백윤식 선생님 알몸을 보고 충격을 먹어 부모님에게 말하고 반납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고 세월이 지나 우연히 지구를 지켜라! 에 대한 글을 보게 되고 생각보다 좋은 영화라는 평들을 보게 되고 다시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그런 것일까 하고 말이죠. 그리고 영화를 보고 충격과 공포를 경험했습니다. 정말 과거에 만들어진 한국 영화가 맞는지 어떻게 이런 충격적인 스토리가 영화로 만들어진 것인지 하고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두 눈을 의심하면서 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는 병구와 만식 두 인물 위주로 영화를 봤습니다. 사실 다른 등장인물들은 큰 기류를 끌고 나가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큰 흐름을 보며 감상했습니다. 경찰들도 나오고 병구의 여자 친구도 나오기는 하지만 사실 그들의 역할을 잘 모르겠습니다. 병구와 만식 두 인물이 한 장소에서 연극처럼 대화하는 영화로 만들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언젠가 리메이크되면 좋겠네요. 

 


계급투쟁에 관한 이야기 

 

큰 틀에서 보면 계급투쟁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병구가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는 강만식 (백윤식)의 행태는 노동자를 위하는 사장의 태도가 전혀 아닙니다. 즉, 병구는 일반 노동자를 대표하고 만식은 노동을 착취하는 악독한 사장으로 영화는 이 둘을 대립시키며 계급에 관한 이야기를 첨가했습니다. 영화 스토리의 주 된 주제인 것 같지만 아닙니다.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병구 개인의 복수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개인의 복수로 표현한 면도 있지만 병구의 스토리는 다양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정말 흔한 노동자의 스토리입니다. 만식 역시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좋좋소에 있을 만한 사장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병구의 개인 복수를 하는 장면들을 보며 자신의 경험에 투영시켜볼 수 있는 간접적인 영향력을 만들었습니다. 

외계인이라는 존재를 통해 보여준 인간의 잔혹함 

 

병구가 만식을 외계인이라고 믿으며 고문하는 장면들은 인간의 잔혹함을 극대화한 장면이었습니다. 병구는 만식을 납치해 외계인에게 효과가 좋은 고문들을 시작합니다.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잔혹하면서 신박했습니다. 물파스 고문은 특히 그랬고 머리를 다 깎아버리고 고문을 하는 등 다양한 장면들은 만식이 했던 행동에 대한 제재이기도 하면서 인간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장면들이었습니다. 반대로 통쾌함도 느껴졌는데 아무래도 만식이 사장으로서 행했던 행동들 때문에 약간의 쾌감도 오는 것 같습니다. 

 

만식의 변명은 사실이었다. 

 

납치와 고문 그리고 감금되어 있는 동안 벌어지는 액션 신들은 관객들에게 고통과 재미 그리고 스릴을 선사합니다. 만식이 병구의 집에서 탈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안쓰러움까지 느껴지는데요. 만식이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병구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만식은 병구에게 살려달라는 이야기와 동시에 병구의 어머니 병에 대한 이야기와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줍니다. 만식은 지구의 역사에 관해 이야기해주는데 병구도 듣는 관객들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해주죠. 만식이 이야기를 해주는 동안 장면들이 병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이나 동화책 같은 장면들로 채워지며 만식은 거짓말쟁이라는 듯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런 장면들은 외계인 왕국의 왕자인 그에게는 진실된 이야기였다는 점이 다시 한번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아마 그 당시에 영화관에서 본 분들은 더 놀라셨을 것 같고요. 그리고 마지막 만식이 외계 행성의 왕자임이 밝혀지고 지구가 파괴되며 영화가 끝나는데... 충격을 먹었습니다. 

 

결말이 너무 파격적이어서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고 지구가 그만큼 가망이 없다는 메시지의 영화인가로 생각이 될 정도였으니 과거에 본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했을 까요? 

 


영화 지구를 지켜라! 는 재미보다 B급 감성과 어이없는 전개 그리고 만식과 병구의 싸움을 보는 재미에 있습니다. 주변 인물들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 둘의 싸움을 보는 재미와 마지막 결말 한 방이 결정적인 영화 같네요. 저평가된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한 번쯤 어이없어지고 싶어질 때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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