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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랑 (ILLANG : THE WOLF BRIGADE, 2018) 원작을 무시하고 단독 영화로 만들었어야 하는 영화 [스포 O]

by ^()$&▼ 2021. 8. 27.

※ 원작은 보지 않았습니다.

원작과 비교 리뷰가 아닙니다.

영화 인랑은 김지운 감독의 2018년 작으로 많은 혹평을 받은 영화입니다. 저 역시도 과거에 보기 위해 노력하다가 잠든 영화였고 이번에는 거의 반강제로 영화를 보고 리뷰를 써야 하는 형벌을 받고 있는 중이라 힘겹게 3번에 나누어 봤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리뷰를 요청하신 분이 있어서 힘들게 봤는데요. 결과는 생각보다 재미있다였습니다. 엥? 이상하죠? 어쩔 수가 없는 게 재평가 요소들을 찾으며 봐야 했기 때문에 조금 멀리서 보려고 노력했고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 이전에는 섹트, 공안부, 특기대의 관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번에는 이들의 관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열심히 잠들지 않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죠. 그 결과 재평가 요소들을 찾았으나 티스토리에서는 재평가 요소들이 아닌 까고 싶은 요소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여기 쓴 글들을 반대로 쓰면 재평가 요소가 되는 마법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와는 차별점을 두고 써보려고 합니다. 

 


인랑 원작을 무시했어야 성공했을 영화

저는 앞서 말했지만 원작을 보지 않았습니다. 원작을 보기 위해 노력했지만 원작도 재미가 없었고 또 잠들고 말았죠. 그렇기 때문에 원작 내용을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도 원작 이야기는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건 확실합니다. 김지운 감독이 원작 인랑에 꽂히지 않고 자신만의 작품으로 이 이야기를 구성했다면 성공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늑대와 빨간 모자 이야기에 영화를 어떻게든 맞춰 넣으려고 쓸데없는 삽화를 넣고 후반분에 임중경이 이윤희와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빨간 모자 동화 이야기를 꺼내는데 도대체 영화 스토리와 무슨 상관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빨간 모자는 할머니인 줄 알고 들어갔다고 하나 뭐 그런 이야기를 이윤희가 갑자기 막 하면서 우는데 딱 무슨 꼴이냐면 동화 하나 가져와서 영화에 끼워 맞추기 놀이를 하는 꼴이었습니다. 원작 인랑에서는 빨간 모자와 늑대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에 맞춰 잘 흘러간다고 알고 있는데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그런 스토리와 동화를 통해 혼란만 가중시켰습니다. 

 

사실 영화 인랑의 세계관이나 배경은 단독 영화로 만들었어도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왜 굳이 잘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원작 인랑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섹트, 공안부, 특기대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영화는 재미없다.

영화의 주요 내용은 이 3개의 단체를 중심으로 돌아가며 그 사이에 끼여버린 이윤희와 임중경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만 봐서는 이 단체들을 쉽게 이해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저는 리뷰를 위해 영화 보기 전에 여러 리뷰들을 통해 이들의 관계를 공부하고 봤습니다. 그러니깐 영화가 좀 보였죠. 하지만 일반 관객들이 영화관에 가서 "와 강동원, 와 한효주!!, 와 정우성 나온데!!" 이러고 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을 텐데 이들의 관계가 눈에 잘 들어왔을까요? 당연한 결과로 재미가 없었을 겁니다. 이 들의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봐도 재미가 있을까 말까인데 말이죠.

 

3 세력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고 이윤희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섹트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면 이 영화를 보는 것부터가 장벽이 너무 많습니다. 이러한 장벽을 없애주고자 처음에 정우성이 내레이션으로 설명을 하지만 눈과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요. 여러 가지로 영화가 문제가 많습니다. 

 

 

인랑의 목적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인랑은 특기대의 비밀 조직입니다. 특기대의 목적에 위반되는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그런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는데 영화 속 인랑은 비밀에 쌓여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인랑이라는 비밀조직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거나 임중경이 인랑이라고 밝혀도 아무 감흥도 없습니다. 임중경이 인랑이라는 것 또한 영화 포스터에도 나와있고 그가 하는 행동이나 특기대의 역할만 봐도 그가 인랑이 아닌 것이 더 이상한 상황이죠. 김철진 (최민호)이라는 캐릭터는 공안부에게 인랑이냐고 고문을 받으며 어이없게 소모하고 나머지 인랑에 속해있는 사람들은 누구인지조차 잘 보여주지 않는 등 영화의 제목에 충실하지 않은 점은 아쉽게 생각이 되었습니다. 

 

공안부는 깡패인가? 

공안부를 거의 깡패로 묘사했습니다. 특히, 김철진을 고문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잔인한 것보다도 2029년 배경인 영화에서 아무렇지 않게 총을 꺼내 사람을 협박하는 것도 모자라서 과녁으로 쓰겠다고 가슴과 무릎에 종이를 압정으로 박는 모습은 그 어떤 고문보다 잔인하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공안부 차장으로 나오는 한상우 (김무열)은 국가 기관의 공무원인데 그냥 깡패 한 마리였습니다. 아무리 나라가 박살 났다지만 국가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저렇게 그릴 수가 있나 했습니다. 

 

필요 없는 캐릭터 김철진

공안부에 총을 맞아 죽는 캐릭터인 김철진은 정말 왜 나왔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다른 분들은 구미경 (한예리) 역시 필요 없다고 하는데 저는 괜찮은 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역할이었고 섹트라는 단체에 대해 거시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지만 김철진은 그냥 임중경에게 훈련할 때 맞고 잠깐 구미경이랑 싸우고 공안부한테 잡히는 정도가 다입니다. 굳이 유명한 배우를 쓸 필요가 없는 역할이며 연기를 더 잘하는 배우들에게 맡기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겠는데 아이돌 출신 배우에게 맡겨버리니 뭔가 중요한 역할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왜 만들었는지?....

 


그 외에도 액션, 연출은 그냥저냥 볼만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까일 요소는 많죠. 가장 어이없던 것은 갑옷을 입고 있는 임중경과 한상우가 싸우는 장면에서 죽지 않는 불사신 한상우를 보며 너무 웃겼습니다. 다른 사람은 어깨 한 번 맞고 죽는 총인데 그냥 안 죽어요. ㅋㅋㅋ 차라리 다리를 맞아서 절뚝거리던지 그냥 대놓고 팔을 맞는데 팔을 너무 자유롭게 사용하지를 않나. 암튼 영화를 끝까지 보느라 힘들었던 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정치적인 이슈도 있었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나무위키를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여기서 다룰 이야기는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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